
재너 레빈, 이경아 옮김, 《우주의 점》, 한승, 2003.
책의 제목과 표지가 좀 묘한 느낌을 준다.
저자는 지평 horizon이라는 말을 소개한다. 우주론에서, 인간이 관측 가능한 범위를 의미한다. 예를 들어, 블랙홀의 내부는 우리의 지평을 넘어선다. 인간의 사고에도 지평이 있을까? 이 '지평'을 상상력의 한계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. 제 아무리 상상력이 난리 블루스를 춘다 하더라도 넘어서지 못하는 영역, 그 영역을 지평이라는 말은 잘 표현해내고 있다.
저자는 지평 horizon이라는 말을 소개한다. 우주론에서, 인간이 관측 가능한 범위를 의미한다. 예를 들어, 블랙홀의 내부는 우리의 지평을 넘어선다. 인간의 사고에도 지평이 있을까? 이 '지평'을 상상력의 한계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. 제 아무리 상상력이 난리 블루스를 춘다 하더라도 넘어서지 못하는 영역, 그 영역을 지평이라는 말은 잘 표현해내고 있다.
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관한 책들을 접하면서 내 생각의 지평을 처음 느꼈다. 내가 그 이론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. 그 이론은 어렴풋한 느낌으로 다가왔을 뿐이다. 그럼에도 그 느낌은 시간에 관한 나의 지평을 틔어 놓았다. 시간은 공간의 한 측면일 수 있다.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, 시간은 창조되었을 수 있다는 점이다. "시간이 창조되었다"는 문장은 내 존재 자체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. 내가 살아왔고 보고 느끼고 인지했던 모든 것 너머에, 그 지평 너머에 무엇인가가 있다. 이것은 나를 흥분시켰다. '이 모든 것들이 다 연극이고 꿈일지도 모른다.' '장자의 꿈 같이?' '영원과 찰나는 사실 같은 것인가?' '우리는 시공의 장난질 중 우연히 나타난 찌끄러기일 뿐일까?'
이 책 또한 또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에 부족함이 없다. 저자는 2차원 세상을 묘사한 한 소설을 소개한다. 이 2차원 세상에서는 사람들까지도 2차원 평면 도형의 모습을 하고 있다. 만약 3차원에서 이 2차원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던 누군가가 2차원 세상에 손바닥을 붙였다가 뗀다면, 이 사건은 2차원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다. 이 비유를 세상이 3차원이라 믿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순간,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 안의 또다른 지평을 깨닫게 된다.
글은 어렵게 쓰기는 쉽고, 쉽게 쓰기는 어려운 것 같다. 그런데 저자는 어머니게에 편지를 쓰듯 편하게 쓰면서 과학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. 아마도 저자 자신이 수많은 책을 읽어 왔을 테고(책에서 저자 자신이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), 또 학자로서 장기간 갈고 닦은 글쓰기의 내공이 있지 않나 싶다. 번역도 큰 무리 없이 비교적 읽기 좋게 된 듯 하다. 다만, '일식'과 '월식'을 혼동하여 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.
책을 읽는 내내 느껴지는 저자의 감정과 정서 상태에 심하게 공감이 갔다. 어쩌면 특별할 수도 있는 저자의 직업이다. 그러나 저자에게 천체물리학자로서의 삶이란 매일매일 비슷비슷한 일상의 연속일 뿐이다. 나에게 내 하루하루가 비슷비슷한 일상의 연속이듯이. 일상을 대하는 저자의, 때로는 착찹하고 때로는 울적한 그 정서가 낯설지 않다. 그 낯설지 않음이 이 책을 곁에 두고 싶어지게 만든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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