《좋은 다지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채 이야기》 김현미 by Binaural

  김현미 지음, 《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33가지 서체 이야기》, 세미콜론, 2007.

  서양에서 활자가 탄생한 이래, 지금까지 디자인분야에 큰 영향력을 끼친 서체들을 소개해 놓은 책이다. 서체가 탄생한 배경, 서체의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, 서체의 특징, 그 서체가 잘 사용된 다지인 사례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. 책에 소개된 몇 가지 포스터나 디자인들은, 어떻게 이런 디자인을 할 수 있을지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게 할 정도로 나를 감동시켰다. 

 이 책애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이책 자체의 디자인이다. 디자인 전공자가 쓴 책이어서일까, 이 책의 북디자인도 뛰어난 것 같다. 일정한 형식에 따라 일관성 있게 책의 각 장을 구성했다. 각 장의 첫 번째 페이지는 그  장에서 설명하려는 서체의 첫 번째 알파벳이 한 페이지 전체를 채운다. 한 페이지를 장악하고 있는 하나의 알파벳은 무슨 조각상이라도 되는 마냥 자신의 곡선과 직선, 그 자태와 아름다음을 드러낸다. 한 장을 넘기면, 왼쪽 페이지에는 설명하려는 서체를 A부터 문장부호까지 큼지막하게 전시해 놓는다.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서체에 대해 설명하는데, 문단은 폭 넓은 왼쪽 여백과 함께 왼쪽정렬이 되어 있어 읽는 내내 눈이 편안했다.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본문에서 잠깐 언급했거나 관련이 있는, 그 서체가 사용된 디자인 사례들이 실려 있다. 사례로 제시된 디자인 사진들도 매우 흥미롭지만, 그 사진들의 배치와 이를 설명하는 짧은 지시문들도 보기 좋다. 전체적으로 알맹이와 여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면서 일관성 있는 레이아웃이 마지막 쪽까지 관철된 좋은 북디자인인 것 같다.

 한편, 어색한 문장이나 잘못된 문장들이 조금 있다. 몇몇 문장들은 별 이유 없이 호흡이 너무 길다. 책의 완성 단계에서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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